퇴사자가 쓰는
오늘의 별별 일기
(부제: 세상에 별별 사람 다 있다.)
#서비스직 종사자가 쓰는
진상고객 에피소드 이야기
#채권추심
#채권사추관리
#채권추심업무
#채권자의 입장
1. 왜 아침부터 돈 빼가냐고,
기분 나쁘다던 채무자 이야기
씩씩 대며 몹시 화가 나, 전화가 걸려온 채무가 한 분 있었다. 사유는 매달 돈 갚는 걸 자동이체로 해놨는데, 자동이체 출금 문자가 오전 7시부터 와서 자기가 몹시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다.
돈 갚는 건 자기가 해야는게 맞지만 왜 아침 댓바람 부터 돈을 빼가고, 전화도 없이 문자만 띡 보내놨냐는 것이다.
일단, 자동이체 안내 문자는 00은행에서 발송 된 것인데, 왜 채권자에게 와서 이걸 따지는 것이지는 잘 모르겠으나 결국 자기 돈을 가져가는 곳이 채권자 이니깐 본인은 채권자에게 몹시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다.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뭐, 자동이체 출금 문자를 우리가 보낸 것도 아니고 ;;;;
우리 회사는 심지어 출금을 오후 4~5시 이때 해가는데, 이거는 해당 은행 쪽으로 문의하라고 하니, 돈 가져가는 건 우리인데 왜 은행 쪽으로 문의하라고 하냐면서 노발대발 시작함 ;;;; 지금 생각해도 퇴사하길 잘한 것 같다. 논리가 없으니 대적할 말도 없다.
2. 다른 채권자가 건 통장압류
왜 안풀어주냐고 화내는 채무자
통장 압류가 되면, 해당 채권자가 풀어줘야지 통장압류 해제가 가능하다.
종종, A 채권자가 건 통장압류를 왜 안풀어주냐면서, B 채권자에게 화내는 채무자들이 있다. 아마도 통장압류를 한 군데서 풀어주면 다 풀리는 줄 알았나 본다.
설명해줘도 못알아 듣고 역시나 계속 소리지르고 노발대발 한다.
해결방안으로, 압류 당한 은행 말고 다른 곳에 가서 통장을 만들라고 하니, 자기가 나이가 몇인데 여기 저기에 있는 통장이 다 압류 당해 있는데, 어떻게 다 기억 하고 압류 안당한 곳에서 가서 통장을 만들어 쓰냐고 화낸다. (;;;;;;;;;)
해결 방안 알려줘도 통장을 만들어 쓸 줄 모르니 그저 안타깝다.
3. 자기는 신용회복/개인회생 해서 다 갚았는데
왜 또 누락채무가 있냐면서 화내는 사람.
종종,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 신청하거나 개인회생 인가결정 후 면책 받은 사람들 중에, 신청 당시 채무를 누락하는 경우가 있다.
이런 분들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누락 채무 관련해서 독촉을 받으면 자신들이 다 갚았는데 왜 또 연락 했냐면서 화부터 낸다.
그래서 신용회복위원회나 개인회생 채권자 목록 확인 해보시고, 채무 누락된 건 아닌거지 확인 해보라고 안내 한다.
대부분 경우가, 본인이 채무를 누락한 게 맞다. 물론 고의적으로 채무를 빼거나, 안 갚으려 한건 아니었겠지만.
이런 경우는, 본인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자기 명의를 도용해서 카드를 만들어 쓰거나 해서 본인이 채무에 대해 상세히 알지 못 했던 사람들이 많다.
물론, 화내는 심정 이해도 가지만, 본인이 신청할 때 채무 내역에 대해 잘 알아보고 했어야 하는게 아니었나, 이런 생각이 든다.
물론, 채무가 조회해도 다 나오는게 아니여서 찾기 어려워서 누락 채무란 게, 참으로 자주 발생하는 사건사고이다.
하지만, 여전히 왜 채무자가 당당히 화를 내는 것인지 모르겠다. 돈 못돌려 받은 채권자가 화낼 일인지, 돈 안 갚은 채무자가 화를 낼 인지 종종 헷갈린다! 채권추심 업무란 쉽지 않다. 정말.
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했던가 ㅎㅎ 지금은 소소하게 웃어 넘길 수 있는 에피소드 들이라, 퇴사후 일기를 빌미 삼아 진상고객 에피소드를 낱낱이 풀어본다.
오늘의 퇴사자 일기, 끝.